신비라는 건 다시 말하자면 다른 차원의 것을 의미한다. 즉 신비를 봤다 라는 건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것들을 인식 할 수 없으며 인지하려고 해도 본인의 범주 내에서 이해하고 만다.
김씨는 식탁에 앉아 땅콩 씨앗을 칼로 잘랐다. 땅콩 씨앗이 반으로 갈리면서 자랄 예정이었던 떡잎이 보인다. 일반인의 눈에는 떡잎으로 보이는 이것이 김씨의 눈에는 좀 다르게 보인다. 이 떡잎은 이 땅콩이 지니고 있는 희망이었다. 김씨는 그 희망을 핀셋으로 들어 물을 묻혀둔 헝겊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그렇게 모아둔게 12개.
김씨에게 있어 이 12개 라는 의미는 중요하다. 이건 본인이 가진 경험에 12라는 숫자가 주던 완벽함이다. 김씨는 헝겊을 조심스럽게 접은 뒤 땅콩들을 후라이펜으로 가져가 올리브 오일을 넣고 볶았다. 고소한 내음이 흘렀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에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행복함이 입안에서 터져나왔다. 김씨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식탁위의 헝겁을 들었다.
밖으로 나온 김씨는 별채로 지어진 작은 창고의 문을 열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창고의 선반들에는 저마다의 도구들이 가지런히 걸려있거나 놓여있었다. 김씨는 몇가지 도구들을 바구니에 담아 왼쪽 팔에 둘렀다. 그리고는 헝겊을 펼친뒤에 떡잎 하나를 쥐었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열려라 땅콩’
잠시 뒤 김씨는 분명 벽이었을 곳으로 성큼 성큼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