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한 날, 교실 안은 에어컨 바람으로 선선했다. 나는 창가에 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게 떠 있었다. 가끔 지나가는 새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갔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반장이 인사를 했다. 출석부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몇 명은 대답이 없었다. 선생님은 “수업을 빼먹다니 간이 큰데?”라고 말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나는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계속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런 나를 슬깃 바라보더니 이내 한숨을 쉬고는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했다.
종이 울리고 나는 기지개를 폈다. 그때, 앞에 앉아 있던 여자친구가 말을 걸었다.
“이제야 바라봐 주는구나?”
나는 화들짝 놀라며 여자애를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나는 당황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멎어버렸고 나와 여자친구는 그렇게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죽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