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노총각 김씨, 대기업을 다니며 탄탄대로 승진의 기회를 연거푸 잡고 라인을 잘 타며 누구나 내로라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강이 내다보이는 아파트에서 아끼면서 마시고 있던 위스키 한잔을 입에 머금으며 행복함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와 함께 자신과 친한 친구의 비보 소식. 부랴 부랴 옷을 갈아입고 신체 안치실을 찾은 그는 그곳에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자신의 친구를 바라보게 되었다. 당장의 허망함과 인지할 수 없는 과한 스트레스는 잠시동안 그를 멍하게 이끌었고 이후 친구의 장례를 위해 상세한 내역을 알게 되면서 인생에 대해 크게 곱씹는 계기가 되었다.
직장생활 처음으로 친구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휴가를 내었고, 친구와 주변을 정리하면서 본인 스스로의 상황을 다시금 정리하게 된 김씨.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느낀 김씨는 출근과 동시에 직장 상사에게 이 내용을 공유 했다. 드라마에서 나올 듯한 멍청하다는 대사가 아닌 자신을 걱정하며 한번 잘 정리해보라고 오히려 시간을 주는 직장상사에게 처음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김씨.
처음으로 안식월을 쓰게 되는 김씨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처음 1주일은 매일같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고, 회사 이메일을 찾게 되었다. 이렇게 일을 안하면 도태 될거라는 강한 압박감이 그를 짓눌렀다. 무섭고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술을 마셔보기로 했다. 하지만 왠걸. 혼자서 먹는 술은 자신을 만취하게 만들 수 없었다. 그렇게 1주가 지났다. 2주차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뭘 하면 좋을지를 찾아봤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다. 일정을 빡빡하게 만들었고 시도해봤다. 이걸 못해내면 본인에게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생각했다. 3주차에 김씨는 새하얗게 변했다.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김씨는 3주차에 집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먹고 누워있는 삶을 살며 우울한 삶을 유지했다. 회사를 나가기 3일 전, 회사를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졌고 다시 신체 리듬을 살리기 시작했다. 김씨는 1달동안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에서 깊은 아쉬움을 가지게 됐고 우울함이 극에 달했다. 그는 기분을 전환할겸 집을 청소했다. 버려야 할 것들은 쓰레기에 담았다. 먼지를 털었고 빨래를 했다. 왠지 몸을 움직였으니까 기분이 좀 나아짐을 느꼈고 내가 청소한 이 곳에서 뭔가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래서 과감하게 음식을 주문했다. (역시 짜장면이지.) 정신없이 흡입하고 다시 정리하고 햇볕이 짱짱한 창문 앞에 앉았다. 눈이 부셨고 따뜻했고 잠이 잘 왔다.
문득.자신을 그동안 옥죄고 있던 우울했던 기분들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가만히 눈을 떴다. 눈앞에서 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걸 느꼈다. 밖은 어느새 봄이었다. 이해할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며 김씨는 자신의 감정이 정리되었고 본인이 그토록 고민했던 것들에 대해 사색하기 시작했다. 본인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했고 답변을 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책을 읽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회사를 출근 할 날이 되었다.
김씨는 평소와 다를게 없이 출근을 했고, 평소처럼 움직였다. 다만 그는 평소보다 더욱 긍정적이었고 밝았고 상냥했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났을 때 김씨는 직장에서 퇴직하고 귀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