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오래전부터 홀로 가혹한 지병을 앓고 있었고, 이제 육체가 한계에 다다랐다. 중환자실 침대 곁에서 주인공은 신을 저주하며 소리 없이 흐느낀다. 그때, 죽은 듯 멈춰 있던 아버지의 거친 손이 그의 손을 꽉 쥔다.
눈을 뜬 아버지는 피폐해진 아들의 얼굴을 보며 특유의 유쾌하고 씩씩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녀석아, 세상이 가끔 억까할 때가 있는 법이란다. 그럴 땐 그냥… 흐르는 물 한 번 보고 씨익 웃으며 넘겨버려. 힘 잔뜩 주고 버티면 부러지는 거야.”
“아버지…”
“자, 나도 이제 네 엄마 만나러 갈란다. 오래 기다리게 하면 등짝 스매싱 맞아.”
주인공은 눈물을 훔치며 “조금만 더 제 곁에 있다 가세요”라며 밤새도록 아버지와 가슴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동료들을 잃은 죄책감, 허망함이 아버지의 담담한 위로 속에서 눈 녹듯 해소된다.
아침 햇살이 비출 때 아버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주인공은 허망함이 아닌 진실된 평온함으로 아버지를 보내준다.
핵심 감정
- 아버지와의 진정한 이별
- 죄책감의 해소
- 평온한 수용